플랫폼 (2000) - 지아 장 커

2018.12.07 15:36

올레포트 조회 수:1

플랫폼 (2000) - 지아 장 커.hwp

1. 자료설명


플랫폼 (2000) - 지아 장 커

플랫폼 (2000) - 지아 장 커

플랫폼 (2000) - 지아 장 커

플랫폼 (2000) - 지아 장 커

2. 목차 및 본문내용


플랫폼 (2000) - 지아 장 커





.

.

.





중국문화를 좋아한다. 중국영화, 홍콩의 무협영화 역시 좋아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영화들은 내가 어렸을 적 느꼈던 그 흥미 진지함을 잃어버렸다. 스펙터클의 화려함에만 치중할 뿐이다. 그런 중국 영화의 흐름에 의문을 품던 중에, 중국의 감독들이 세대별로 나누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국의 화려한 영화역사를 이끌었던 5세대, 그랬던 5세대가 쇠퇴하고 상업화에 물들어가자 강한 반기를 들고 일어났던 6세대 감독들. 그 두세대가 동시에 존재하는 중국의 영화문화에 큰 흥미를 느꼈다.



6세대 감독을 대표하는 ‘지아 장 커’ 감독을 다룬 <지아 장 커, 중국 영화의 미래>라는 책과 <중국영화의 이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책의 인터뷰 부분에서 그의 고민과 애정이 묻어나 보이는 ‘플랫폼’이라는 영화가 소개되어 있어서 분석 영화로 채택하게 되었다.



나는 원래 중국의 장이모우 감독을 굉장히 좋아한다. 화려한 앵글과 색채를 사용했던 장이모우 특유의 스타일에 빠져있던 때에 지아 장 커를 알게 되었다. 그 당시 6세대 감독들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던 나에게 그의 영화는 참으로 난해했다. 각광 받는 5세대 감독들 보다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불법자 대우를 받는 6세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지 머리로는 이해가 갔지만 흥미의 대상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 중국 영화의 방향들이 스펙터클과 인기배우들 캐스팅 위주로 흘러가는 것을 보고 심각성을 느낀다. 중국에서 영화를 배워볼까 했던 나의 발목을 잡는 교수님들과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더욱 실감할 수 있다.



1980년 중반, 지아 장 커가 살았던 마을에 유랑극단이 찾아왔었는데, 그 유랑극단이 불렀던 노래 ‘플랫폼’이 영화의 제목이 된다. 80년대 중국인의 실상을 표현하고 싶었던 그에게 노래 플랫폼의 가사(1979년~1990년까지 어느 현의 문공단과 연인 두 쌍의 이야기를 그린 노래)는 부쩍 와 닿았다고 한다.



플랫폼을 보고 있노라면 확실히 80년대 중국이 보인다. 그 시대에 만들어진 영화라고해서 당시 사회를 정확히 담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연극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영화의 시작부터 카메라는 인물이나 감정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멀리서 바라볼 뿐이다. 이런 면을 다큐멘터리의 관찰자적 시점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카메라는 절대 인물들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영화 초반부에 극단이 나와 신나게 노래 부르며 공연을 하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노래 시작부터 끝까지 길게 촬영되어 나온다. 이렇든 무엇인가 의미 있다고 생각되어 지는 장면이라면 보통 극영화에서는 장면을 나누고, 사이즈를 나누고, 카메라가 인물에게 들어가 묘사하는 등의 기법들이 다양하게 사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플랫폼에서는 계속 바라만 볼 뿐이다. 하물며 인물이 등을 돌리고 다른 인물들을 가리고 있어도 카메라는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

지아 장 커는 북경전영학원의 ‘문학과’ 출신이다. 비록 당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과’ 출신은 아니었지만 ‘감독과’의 특권의식과 거만함에 대한 경계, 5세대 영화에 대한 실망으로 ‘북경전영학원 청년실험전영소조’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한다. 수많은 영화들을 보며 공부하고 직접 영화를 제작하며 생활했던 그가 영화의 문법들을 몰랐을까?



지아 장 커와 관련된 책들을 읽어가면서 그가 스펙터클한 영화, 틀에 짜 맞춰진 영화, 그리고 사회의 잘못된 계급과 제도 등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영화적 문법들을 의도적으로 파괴하고 소격효과들을 사용해 영화를 제작하지 않았나 싶다. <지아 장 커 중국영화의 미래>라는 책의 문구 중에 “감독은 감독과 출신만 할 수 있고, 다른 과 학생들은 감독의 보조적 역할밖에 할 수 없다는 생각이 학교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이미 결정되었고, 감독과 학생들은 입학 때부터 계속 우월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5세대 감독들이 성공한 이후 전영학원 감독과 교육이 성공적이라 증명된 이후부터 감독과는 그 입학생이 막 집을 떠나온 17, 18세의 아이들이라는 것과 상관없이 항상 대감독을 양성해야 한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5세대가 외면해버린 사회, 승리자들이 외면해버린 사회를 똑같이 외면해버린 나약한 영화인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플랫폼은 헐리우드의 잘 만들어진 영화들보다 도그마 선언 당시 만들어졌던 거친 영화에 더 가깝다. 버스 안에 극단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오직 버스 천장에서 붙어있는 불빛에만 의존한다. 버스 불빛이 꺼지면 화면에 인물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보통 영화였다면 어림없는 소리다. 역광 때문에 인물 표정이 잘 보이지 않는 장면들도 많다. 그는 만들어진 환상의 세계가 아닌 실제 세상을 담고 싶어 한 것 같다. 실제 세상에서는 버스에 달린 조명이 그렇게 밝지도 않고, 창문으로 넘어오는 눈부신 햇빛 때문에 상대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지아 장 커는 현장감을 굉장히 중요시 했다고 한다. 콘티를 미리 짜달라는 스텝들의 요구를 깡그리 무시했다고 한다.